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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건강관리 앱을 만들기까지, 레드버튼이 3년 동안 붙잡은 질문 하나

레드버튼 2026. 9. 13. 03:17

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으면 보통 이런 순서를 밟습니다.

봉투를 뜯고, 맨 앞장에서 '정상'이라는 단어를 확인하고, 몇 줄 훑어보다가, 접어서 서랍에 넣습니다. 길어야 3분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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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두 달쯤 지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. 계단 오르는데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고, 늦은 밤 광고를 보다 유산균을 장바구니에 담고, 검색창에 "간수치 높으면"을 쳐봅니다.

이상하지 않나요? 나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적혀 있는 자료는 서랍 속에 있는데, 정작 건강에 관한 결정은 광고와 감으로 내리고 있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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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게 개인의 게으름 때문일까요. 저희는 아니라고 봤습니다. 결과표는 읽으라고 만든 문서가 아니라 기록하려고 만든 문서에 가깝습니다. 숫자와 기준치는 있지만, "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하나"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.


AI 건강관리 앱 레드버튼은

정확히 이 지점에서 시작됐습니다.

이 글에서는 회사 소개 대신, 어떤 장면을 보고 무엇을 먼저 만들었는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리려 합니다. 읽고 나시면 건강앱을 고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기준이 하나 남을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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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터를 다루던 사람도,

자기 검진표 앞에서는 똑같이 멈췄습니다

블루라이언스 지환국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온 사람입니다.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이, 몇 년째 자기 검진 결과표를 받아온 사람이기도 합니다.

숫자를 다루는 일을 오래 한 사람 눈에 검진 결과표는 좀 이상한 문서였습니다. 남의 데이터였다면 당연히 물었을 질문들을, 정작 자기 결과표 앞에서는 물어볼 곳이 없었으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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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목은 수십 개인데

해석은 세 단어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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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상

경계

질환의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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숫자가 있으면 보통 따라오는 질문들이 있습니다. 작년보다 올랐나 내렸나? 이 항목과 저 항목은 서로 관련이 있나? 이 추세가 3년 더 이어지면 어떻게 되는거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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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검진 결과표는 이 질문들에 하나도 답하지 않습니다. 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문서가 아니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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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습니다. 이 데이터는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. 국가건강검진 결과가 있고, 동네병원 진료기록이 있고, 처방받은 약의 기록이 있습니다. 전부 실제로 존재합니다.

문제는 데이터가 없는 게 아니라,

나를 위해 그 데이터를 읽어주는

서비스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.

주변에 물어봐도 비슷했습니다. 검진은 주기적으로 받고 결과표도 다들 갖고 있습니다. 그런데 그 안에서 자기 건강의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. 대신 다들 무언가는 먹고 있었습니다. 왜 먹는지는 대체로 "좋다고 해서"였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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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서비스는 건강이 아니라

세금이었습니다

레드버튼 이전에 만든 서비스가 있습니다.

블루라이언스가 2022년 7월 문을 열고 처음 내놓은 건 '블루버튼'이었습니다. 세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말정산을 분석하고 월급을 예측하는 서비스였죠. 건강과는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출발이었습니다.

그런데 그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확인한 게 하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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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은 데이터를 '보여주는' 화면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. 그래프를 아무리 예쁘게 그려도 마찬가지입니다. 그런데 "그래서 저는 이번에 얼마를 더 내나요" 같은 자기 질문에 데이터가 직접 답을 하면, 그때는 화면을 닫지 않습니다. 그리고 행동을 바꿉니다.

연말정산은 그게 가능했습니다. 이미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모아서 해석하면, 개인이 스스로는 절대 계산하지 못했을 답이 나왔거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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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고 나서 건강을 봤습니다. 구조가 거의 똑같았습니다. 데이터는 이미 쌓여 있고, 개인은 그걸 해석하지 못하고, 그 결과 중요한 결정을 감으로 내립니다.

다른 점이 있다면 규모였습니다. 세금은 잘못 계산하면 돈을 좀 손해 봅니다. 건강은 관리 시점을 놓치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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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 데이터가 세금 데이터보다

활용이 안 되는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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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째, 주기가 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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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가건강검진은 2년에 한 번입니다. 2년이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흐려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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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, 흩어져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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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진은 검진기관에서, 진료는 동네병원에서, 약은 약국에서 기록됩니다.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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셋째, 판정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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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정상'이라는 한 단어 안에는 매우 넓은 구간이 들어 있습니다. 기준치 바로 아래에서 매년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사람과, 몇 년째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같은 '정상'을 받습니다. 결과표만 보면 두 사람은 구분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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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중요한 건 올해 수치가 정상인지가 아니라, 이전과 비교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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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이 비교를 개인이 종이 한 장으로 해내기는 어렵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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넷째, 검색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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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색하면 나오는 건 전부 일반론입니다. "간수치가 높으면 이렇습니다"는 알려주지만, "당신의 간수치가 이런 흐름인 이유"는 알려주지 못합니다. 정보를 많이 볼수록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지는 경험, 아마 해보셨을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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레드버튼은 이 네 가지를 하나씩 좁혀보자는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. 국민건강검진 결과와 동네 병원의 진료·투약 정보를 함께 놓고 개인별 건강 취약점을 분석하고, 그 결과를 사용자가 읽을 수 있는 형태의 리포트로 정리하는 구조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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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결국 영양제 팔려는 거 아닌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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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비스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반응입니다. 저희는 이 의심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. 건강 분야에서 무료로 분석해준다는 말 뒤에 상품이 붙는 걸 다들 너무 많이 보셨으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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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개발 순서를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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레드버튼의 기능은 세 축입니다.

진료 분석과 건강검진 분석, AI 질병 예측과 건강관리, 그리고 건강취약점 분석에 기반한 건강기능식품 매칭입니다. 순서가 저 순서입니다. 기본 진단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, 제품 매칭은 취약점 분석이 끝난 뒤에 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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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드는 순서가 다르면 결과물이 달라집니다. 팔 제품을 먼저 정해놓고 이유를 붙이는 구조와, 취약점을 먼저 확인한 뒤 거기에 맞춰 후보를 좁히는 구조는 사용자가 보는 첫 화면부터 다릅니다. 전자는 제품이 먼저 나오고, 후자는 내 데이터가 먼저 나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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접근 방식에서도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. 유전자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와 달리, 레드버튼은 실제 의료 기록과 검진 결과를 분석에 활용합니다. 타고난 확률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겪은 기록에서 출발한다는 뜻입니다. 바꿀 수 없는 것보다 지금 바꿀 수 있는 것을 먼저 보자는 판단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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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확도보다 먼저 붙잡아야 했던 문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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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발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한 건 분석 정확도가 아니었습니다. 데이터를 어디서 처리할 것인가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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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데이터는 성격이 다릅니다. 취향이나 소비 기록과 달리, 한 번 새어나가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. 그래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자체 모델 안에서만 처리되도록 설계했습니다. 민감한 의료정보를 외부의 범용 AI 서비스로 넘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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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술적으로는 더 편한 길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 다만 건강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라면 이 부분에서 타협하는 순간 나머지 기능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봤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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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가지 분명히 해둘것은 레드버튼서비스는 진단이 아니고, 병원을 대신하지도 않습니다. AI가 개인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는 기능이 있지만, 그건 의사의 판단을 대체하라고 만든 게 아닙니다. 병원에 가기 전에 무엇을 물어볼지 정리하고, 다녀온 뒤 그 기록이 다시 흩어지지 않게 잇는 역할에 가깝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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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로 블루라이언스는 국민대학교 기술지주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TIPS에 선정됐습니다. 자랑은 아니지만, 개인 의료데이터를 다루는 서비스를 고르실 때 운영 주체가 어떤 검증을 거쳤는지도 확인 항목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남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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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서비스를 쓰시든,

이 세 가지는 확인하셨으면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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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째, 일반적인 건강정보가 아니라 내 실제 검진·진료 데이터를 분석에 쓰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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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, 분석이 판매보다 앞에 있는가.

앱을 열었을 때 내 데이터가 먼저 나오는지, 제품이 먼저 나오는지만 봐도 대체로 구분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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셋째, 내 민감정보가 어디서 처리되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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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 서비스를 고르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. 이 세 가지만 확인하셔도 건강앱을 깔았다 지웠다 반복하는 일은 확실히 줄어듭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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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가 만들고 싶은 변화는 사실 크지 않습니다. 이미 갖고 계신 건강데이터를, 실제로 본인 건강을 위해 쓰게 만드는 것. 그게 전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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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장 무언가 시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 다만 서랍에 넣어둔 올해 검진 결과표는 한 번 꺼내보시길 권합니다. 2년 전 결과와 나란히 놓고 어떤 항목이 움직였는지 표시해보시면, 지금 무엇부터 봐야 하는지가 대략 보입니다. 그다음에 어떤 도구를 쓸지 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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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으로 관리하던 건강을, 데이터로 관리하는 건강으로. 레드버튼이 만들고 싶은 변화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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